<기고> 정현기 문학평론가(초월읍 거주)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기 그가 이루어낸 여러 정책들이 퍽 신선하게 다가선 것을 부인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늘 그가 그동안 내세워 나라 일을 맡기려는 인물들이 드러날 때마다 조마조마하게 마음을 졸이지 않은 적이 없다. 그만큼 이 나라 역사는 못난 지도자와 벼슬아치들의 어리석은 행패로 해서 뒤틀린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화부문에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 자기민족이 일구어낸 문화를 지키고 다듬으며 가꿔야 하는 것이 문화정책의 알맹이가 아닐까? 그런데 문제는 이 대한민국이 근 100여 년 동안 저질러 온 시답잖은 문화정책이다.

그동안 이 나라가 왜국으로부터 또 미국으로부터 약탈당해 온 문화재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 나라의 문화 속에서 가장 진짜 알맹이는 아마도 그 나라가 지녀온 역사내용일 터이다. 남의 나라에 의해서 조작 기술되어 온 엉터리 부당한 진실왜곡을 일삼아온 역사얘기가 얼마나 많았는가? 피압박민족이 감당해야 할 가장 더럽고 수치스러운 대접이 바로 이런 왜곡된 자아규정이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민족 사이에 높낮이가 있다는 투로 미개인 미개민족에 대비한 선진 문화민족 따위로 몇 십여 년 동안 기술되어 우리스스로 낮은 인종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식민정책이야말로 이 지구에서 저질러온 악행 가운데 가장 더럽고 천한 관념조작으로 나는 믿는다.

누가 누구보다 윗길로 태어난 존재이며 누가 누구보다 낮은 존재로 태어난 존재라는 말인가? 이 나라에는 오래전부터 아주 위대한 철학사상이 있어왔다. 단군시절부터 전해 내려온 홍익인간 사상에다, 19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최제우와 최시형이 퍼뜨린 <사람 곧 하늘=人乃天> 생각에 <하늘님을 주인으로 모심=侍天主> 사상이야말로 이 지구 어느 나라에서 퍼뜨린 사상들 가운데서 조금도 뒷길에 놓이지 않을 그런 생각 틀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는 촛불을 켜들로 광화문 사거리를 메웠듯이, 우리는 또한 나의 나됨 우리의 우리 됨이라는 곧고 바르며 결코 남위에 또는 남 밑에 서지 않으려는 그런 믿음과 생각을 실천하기 바란다. 그런데 근래 들어 문화체육부에 소속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 연구실장을 뽑는 자리에서 엉뚱하게도 올바른 역사바로세우기에 역행하여 온 인물 이모씨를 면접합격자로 발표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헛웃음이 나오게 하였다.

이모씨 그는 한국의 독도영유를 ‘편협한 민족주의의 소산’이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런 결과로 일본 시마네 현 어부들이 가장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여 독도를 일본과 한국이 공유하자는 <독도공유론>을 그가 나라 안팎으로 퍼뜨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는 ‘위안부 동상을 이전해야 한다는 투로 일본정부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 사람’인데다가 거기 걸맞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에 관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일본정부와 반역사적으로 합작한 <일본군위안부 불가역적 합의>의 이론을 제공한 인물이다.

그런 그 이 모씨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학예실장’ 자리에 면접 합격자로 발표하였다. 이 무슨 해괴한 적폐현상인가? 문재인 정부가 드디어 미일 세력에 떠밀리어 1905년도에 작성되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온 <카츠라-패프트 밀약>을 지키는 길로 나서는가? 그걸, 대한민국 문학평론가로 전두환 시절부터 지난 박근혜 정권시대까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정현기는 묻는다. 문재인 정부는 정식으로 이 문제에 공식 답변하거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실장으로 내린 이모씨 면접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판단 항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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