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유재석 리더십 칼럼니스트

광주에 사는 한 시민으로서 광주지역의 휴양시설인 곤지암리조트와 화담숲을 자주 이용하곤 한다. 얼마전에도 부부 6명이 곤지암리조트 화담숲을 찾았을 때 몇 가지 개선할 점과 불편사항을 공유하고자 한다.

매표소입구와 물품검색대 앞에는 수많은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으며 매표소 주변에는 전에 있었던 대기의자도 없어 내내 선채로 입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입구에서 물품검색을 하며 유아를 동반한 젊은 부부가 아이를 안은 채 검색을 받느라 힘들어 보였고, 외국인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예외 없이 가방을 열개한 후 검색을 하고 확인하는 모습을 보니 인권침해를 당하는 기분이었다.

화담숲 측 설명에 의하면 작년 한 해 입장객이 83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해진 산책코스에 따라 좁은 면적에 수많은 인파가 밀리다 보니 힐링이 아니라 짜증만 났다.

작년에도 단체 방문했을 때 가방을 모두 열어보고 검색하여 굳이 물품검색이 필요하면 엑스레이검색대를 설치하고 의심이 가는 방문객만 가방검사를 하면 좋겠다고 건의했으나 바뀐 것이 없었다.

이외에도 리조트시설의 철저한 출입통제로 인한 박탈감과 편의시설이용에 불편함이 있었으며, 모노레일 유료승차에도 문제가 많았다. 굳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검색대를 통과한 노약자를 포함한 모든 방문객에게 모노레일 유료화를 할 필요가 있을까?

또한 모노레일 승차를 위해 수십 분을 기다린 후 티켓확인 과정에서 승차권 1장에 여러명의 승차시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일행과 함께 있지 않으면 승차를 거부하고 무단승차자로 오인 받고 물리력에 의한 승차제지는 또 한 번의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문제 제기시 현장직원위주의 처리에 따른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태도, 광주지역에 소재하면서 광주시민에 대한 이용료 할인 혜택이 소홀한 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사회적 공헌 책임과 역할을 경시한 채 상업적 편의 위주 영업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당초 설립자의 뜻인지 묻고 싶다. 화담숲은 이름 그대로 LG 그룹 故 구본무 회장의 아호를 받은 사회복지법인으로 정다운 담소를 나누는 곳이다.

공급자 편의 위주의 모습을 보이며 상업적 관리만을 우선시 하는 태도를 개선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대기업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을 기대하며 방문객의 불만과 불편을 개선하고 진정한 힐링명소로 보다 친절하고 본래의 설립취지에 부합하고 쾌적한 화담숲이 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 2000년 고도 효의 청정고장 광주의 명성에도 걸맞은 화담숲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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