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박정환 내과 원장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식도를 통해 음식이 넘어가지 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다. 그만큼 식도는 소화기계에 있어 중요하다. 특히, 40~50대를 넘긴 중년층에서 속 쓰림과 명치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과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으로 새벽잠을 설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각종 불편감을 야기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하부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진 경우, 임신과 비만, 허리띠를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쪼그려 앉기 등으로 복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으며 기름진 음식, 술,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름진 음식이나 커피를 먹은 후에 가슴이 불같이 뜨거워지고 쓰라리고 통증 지속시간도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져 수십 분까지 늘어난다. 어떤 경우에는 침을 삼키면 목구멍에 무엇이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있거나, 기침 혹은 쉰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화기 내과 내원 후 내시경 검사를 해 보면 식도 부위의 염증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염증 없이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위의 내용물 배출 기능이 떨어져 위에 남은 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진단하려면 상부위장관 내시경검사와 식도 위 조영술을 실시한다. 식도에 염증 궤양 협착 등이 생겼는지 보기 위한 검사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이 및 생활 습관의 변화 없이는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받을 때도 생활 습관의 교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흡연자가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금연이다. 이어 위·식도를 약화시키는 술과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등을 피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 우선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취침 시엔 잠자리의 상체 부위를 높여 주고 꼭 끼는 옷은 삼간다. 식사 직후 바로 눕지 않으며 취침 바로 전에 간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껌을 씹어서 타액을 많이 분비시키면 역류한 산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 기간 동안 기름진 음식 초콜릿, 주스, 콜라,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식료품 등은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 또한 어떤 음식이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판단되면 자제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습관과 연관이 많고 원인이 되는 요소가 일상생활과 항상 가까이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쉽게 재발해서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과거 한 연구에 의하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90%가 치료 후 3개월 만에 재발을 겪는 것으로 나왔다. 이와 같이 역류성 식도염은 쉽게 재발하는 질환이므로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은 완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고, 생활습관의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될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위산분비 억제제)를 시행하면 증상이 잘 조절된다. 하지만 약을 끊게 되면 높은 재발률을 보이므로 반드시 약물복용과 함께 생활습관의 개선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질환이므로 증상이 느껴지면 빠른 시일에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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