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협회, 기자회견 통해 지원 요청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광주지역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생계 및 안전 대책이 필요합니다.”

경기광주대리기사협회(회장 한기석)는 25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존권 보장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리운전기사 10여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에는 1,000여명의 대리운전기사들이 있으며, 음주운전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차가운 밤에 위험을 무릅쓰며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콜(call) 수는 50% 가까이 급감한 상태로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현실에 더욱 절망에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리운전기사들은 직업의 특성상 불특정 고객을 만나 밀폐된 차안에서 장시간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대리운전노동조합과 대리기사협회에서 어렵게 일회용 마스크를 구입해 기사들에게 배포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는 연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지만 특수고용직종 중 가장 대표적인 대리운전기사에 대해서는 피부에 와 닿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마스크 5부제’의 경우에도 저녁에 일을 하고 새벽에 귀가하는 업무의 특성상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및 이동노동자들에게 마스크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경기도 화성·성남 등 각 지자체별로 대리운전기사들을 위한 생계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경기도 광주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대리운전 노동자들에 대한 생계대책을 마련하고, 마스크 및 손세정제 지원을 촉구한다”고 광주시에 요청했다.

협회측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시장실을 방문해 코로나19 생계 및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을 전달했으며,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월 경기광주대리기사협회에 마스크 50여장을 공급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대리기사협회 측은 “광주시 대리기사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터무니없는 양으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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