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17일 기자회견 열고 인형체험방 규탄 성명

“퇴폐·향락 조장하는 인형체험방 조속히 폐쇄하라!”

인형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하는 이른바 ‘리얼돌체험방’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광주지역 여성단체들이 “광주시에 뿌리 내리고 있는 퇴폐성문화 확산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관련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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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회(대표 김수영)를 비롯한 6개 여성단체 및 여성인사로 구성된 광주시 성인인형방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역동에 위치한 인형체험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는 성인 인형체험방(리얼돌체험방)을 즉각 폐쇄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와 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광주여성회 김수영 대표를 비롯, 씨알여성회 곽라분이 소장,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경기지부 윤종설 공동대표, 봄뜰 조보성 소장 등 대책위 관계자 등과 함께 이상택 광주시의회 부의장, 소미순 의원, 시민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이날 인형체험방을 직접 겨냥하며 “법망을 피해 실제 여성과 유사한 인형을 상대로 벌이는 인형체험방의 음란·퇴폐적 영업행위는 여성인권에 대한 모독이며 심각한 훼손이자 광주시 전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다. 전통과 미풍양속이 살아 숨 쉬는 효의 고장 광주에 이렇듯 변태적인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확산돼가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인형체험방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여성에 대한 도구화 및 상품화 ▲여성인권 훼손 ▲자라나는 청소년 등에 오염된 성문화를 노출시킴으로써 비정상적 사고를 갖게 해 그릇된 성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 ▲우리사회 건강한 성문화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점 ▲또 다른 형태의 추락한 음란 퇴폐적 성문화가 파생될 수 있다는 점 ▲사회적 도덕성 결여 등을 문제로 제시했다.

대책위는 또 ‘광주시는 성인 인형체험방(리얼돌체험방)에 대한 단속 및 점검을 실시할 것’, ‘광주경찰서는 변종 성행위의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영업장을 폐쇄조치할 것’, ‘정부는 인형체험방과 같은 변종 성행위 업소를 근절할 법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연대발언에 나선 소미순 의원은 “더 이상 퇴폐적 영업행위로 우리사회 아름다운 성문화를 왜곡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인형체험방이) 하루속히 폐쇄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시민 한기석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혹자는 광주시를 빗대 교육의 도시라고 하는데 이런 문화가 있는 한 광주시는 절대 교육의 도시가 될 수 없다”고 전제 “광주시가 교육의 도시, 문화의 도시가 위해서라도 이런 영업장은 하루빨리 광주시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인형체험방 폐쇄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인형체험방은 작년 말 경찰의 최초 불시단속에서 이용자들에게 음란물을 틀어주며 인형과 유사 성행위(음란행위)를 하게 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적발, 검찰에 기소된 바 있으며 이달 14일에는 인형 11개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광주시 성인 인형체험방 대책위원회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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